활동하는 커뮤니티 AUSG(AWSKRUG University Student Group)에서 제가 발표한 내용을 정리한 글입니다.
(글을 적으며 조금 각색되었습니다.)
사진 배경을 보면 흐리게 로고가 들어가있는 걸 볼 수 있는데, 제가 지금껏 만들어 온 서비스들의 로고를 모아놓은 것입니다.
제가 했던 프로젝트들 중에서도 로고가 있는 프로젝트만 모아 봤습니다. 약 2년 정도의 시간 동안 만들어 온 프로젝트입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를 꿈꾸는, 하지만 막막해 하는 개발자 분들께 제가 사이드 프로젝트를 해 온 경험을 들려드리면 그 고민들에 조금이라도 힘을 보탤 수 있지 않을까 해서 정한 주제입니다.
앞으로는 사이드 프로젝트를 쓰기 쉽게 '사이드'라고 간단히 부르겠습니다.
제가 어쩌다가 사이드에 빠지게 되었는지, 그리고 사이드를 하면서 무엇을 느꼈는지를 위주로 이야기를 풀어나가 보려 합니다.
썰 듣는 기분으로 들으실 수 있도록 편한 말투로 써볼게요.
어쩌다가?
어쩌다가 사이드에 미치게 되었나요?
이 질문을 심심찮게 들었어요. 어쩌다가 사이드에 미치게 되었냐고.
아마 조금 말을 순화해보면, 아마 무엇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만드는 동기를 부여했냐는 거겠죠?
모든 미친 사람이 그렇듯이 처음부터 사이드 프로젝트에 미쳐야지 하고 미친 건 아니었어요.
제가 개발을 처음 시작한 게 딱 한 3년 전인데, 3년 전 이맘때쯤 친구 따라 들어간 SOPT라는 동아리에서 iOS 앱 개발을 배우면서 처음 시작했어요.
여기보시면 이 사진은 제가 깃헙에 처음 가입한 날 사진인데, 딱 3년 전, 2020년 9월 말이더라고요.
그때는 막연히 제 손으로 서비스를 하나라도 만들어보고 싶다는 목표를 가지고 있었어요.
그래서 개발을 시작한 지 한 2주 쯤 되었을 때, 완벽한 실력은 아니었지만 간단한 마니또 앱을 개발해 출시했습니다.
근데 이게 운 좋게 연말 버프를 받으면서 몇만 명의 유저가 순식간에 모였는데, 그 반응이 너무 짜릿하고 재밌어서 앱 출시가 취미가 될 첫 포문을 열었어요.
여기에 새로운 가입자를 트래킹하는 슬랙 채널이 있었는데 너무 알림이 많이 오니까 시끄러워서 행복하게 그 채널 알림을 껐던 기억이 나요.
이제 내 손으로 서비스를 하나라도 만들어보겠다는 꿈은 이뤘고, 자연스럽게 목표가 생각하는 모든 서비스를 만들고 싶다로 확장됐어요.
모든 서비스를 다 만들 줄 알려면 지금 나에게 가장 부족한 게 뭐지?라고 생각했을 때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웹 프론트엔드, 백엔드였어요.
바로 동아리 세미나를 듣고,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면서 부족한 부분을 채워갔습니다.
쉬지 않고 공부한 지 1년 정도 되었을 때 생각하는 대부분의 것을 구현할 수 있게 되었어요.
세상에 만들고 싶은 건 너무 많은데 제 머릿속에 든 건 별로 없으니까 어떻게든 빨리 배우려고 안간힘을 쓰게 되더라고요.
그렇게 개발도 정말 빨리 공부하기도 했어요.
그때부터 몰입이 주는 도파민에 빠져서 사이드 프로젝트를 광적으로 만들어내기 시작했어요.
매일 자고 먹고 학교 가는 시간만 제외하고 모두 사이드 기획 회의를 하고 개발을 했어요.
무엇을 느꼈는지?
제 사이드 프로젝트 경험을 사람들에게 공유할 때 어떤 방식으로 공유해야 할까 고민을 많이 했는데요,
느낀 것만 얘기하면 소감 내지는 무용담이 될 것 같고, 제 글을 읽는 분들께 조금이라도 도움을 드리고 싶었어요.
어떤 도움을 드릴 수 있을까 하다가 여러분들이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게 되신다면 한 번쯤 스쳐지나가듯 기억나면서 시행착오를 줄여줄 수 있는 팁들을 공유하면 되겠다 생각했어요.
그래서 이렇게 정리해서 말로 뱉어본 건 처음이지만, 경험적으로 직감적으로 사이드 프로젝트를 할 때 제가 고려하는 것들을 쭉 적어봤어요.
생각나는 걸 다 나열해보고 세어보니까 우연히 총 10개더라고요.
그래서 10계명으로 한 번 만들어봤습니다.
가볍게 10개의 썰을 푼다고 생각하셔도 좋을 것 같아요.
1. 만들고 싶은 게 생기면 일단 시작한다.
항상 10계명의 처음은 가장 근간이 되는 걸로 하더라고요. 간단하지만 자명한 것부터 시작해보겠습니다.
일단 시작해야 합니다. 일단 발을 떼야 해요. 사이드는 시작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저도 아이디어만 있고 시작하지 못한 게 몇 개나 쌓여 있습니다.
2. 나만의 보일러 플레이트를 가지고 있는다.
그런데 이제 시작하려고 하면 가장 처음부터 방해가 되는 게 있어요.
생각보다 뭔가 개발을 시작하려고 했을 때 초기세팅이 너무 오래 걸려서 모든 의욕을 다 잃었던 적이 많아요.
초기세팅 하면서 두세시간 버리고 힘 다 빠져서 내일 해야지 해놓고 손도 안 댄 것들이 많은 거 같아요.
그래서 저는 iOS, 웹, 서버 종류별로 제가 선호하는 스택으로 보일러 플레이트를 만들어서 깃헙 템플릿으로 만들어뒀어요.
그러니까 일단 삶의 질이 올라가고요, 의욕이 넘쳐서 사이드 프로젝트 시작해야지! 했을 때 일단 1차 방해 요소가 없으니까 좋아요.
3. 평소에 디자이너들한테 잘 해둔다.
그렇게 이제 보일러 플레이트까지 있겠다, 개발을 하려고 하면 또 앞을 가로막는 게 있어요.
평소에 디자이너들이 뭔가를 많이 그려놓은 피그마를 보다가 광활한 피그마에 디자인을 시작하려고 하면 생각보다 암담해요.
그렇다고 잘 짜인 디자인 시스템 같은 거 가져와서 배치만 해봐야지 해도 저는 그것조차 쉽지 않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주변 디자이너들한테 평소에 잘해둬요. 가끔 불러내서 맛있는 것도 먹여 드리고, 기분 좋아지시면 사이드 할 때 디자인 해주겠다는 구두 약속도 받아내고, 실제로 사이드에서 디자인을 해야 하는 시점이 오면 이제 들이미는 거죠.
그리고 생각보다 사람들은 서비스 아무것도 없어도 디자인 보고 서비스 선택을 많이 하는 거 같아요.
우리가 사이드로 만들 앱은 엄청나게 기술적으로 뛰어나거나 기획적으로 뛰어나지 않을 확률이 높기 때문에 그런 거 같기도 해요.
디자인이 경쟁력이 될 수 있어요.
실제로 웨디라는 앱을 만든 적이 있었는데, 다른 날씨 앱이 많은데도 디자인 때문에 우리 앱을 쓴다는 얘기를 많이 들었어요.
원래 서비스 의도는 사람들이 기온만 보고 무슨 옷을 입어야 할지 잘 모르니까 그날그날 입었던 옷을 기록해두면 이제 나중에 비슷한 날씨의 날에 내가 전에는 뭘 입었었고, 춥다고 느꼈는지 덥다고 느꼈는지 알려주는 거였어요.
근데 사람들이 그냥 예뻐서 날씨 보는 용도로 쓰더라고요.
웨디는 그렇게 앱스토어 날씨 앱 차트 10위권 안에 들었어요.
(지금은 서비스를 종료한 상태예요. 그 이유는 밑에서 바로 이어져요.)
4. 서비스 수명을 1년으로 잡고 시작한다.
생각해보면 사이드 하는 사람들에게 1년이 정말 예쁜 숫자예요.
어쩌면 숙명처럼 내려진 프로젝트의 정해진 수명인 것 같기도 해요.
도메인을 구매해도 1년, aws 프리티어도 1년, 앱스토어 개발자 계정도 1년이에요.
그래서 1년 동안 어떤 걸 해보고 싶은지 생각해보는 것도 사이드의 방향성을 잡는 데 좋을 거 같아요.
사실 1년이 길다면 길지만 정말 짧은 시간이라 모든 토끼를 다 잡기에는 벅차다고 느껴요.
바이럴로 유저를 끌어 모으고 싶은지, 유저와 소통 하며 기능을 추가해 나가는 운영 면에서 우수한 서비스를 만들고 싶은지, 깔끔한 코드를 짜서 포트폴리오로 쓰고 싶은지, 기술적 도전을 하고 싶은지 방향성을 명확히 잡고 나가는 게 좋았던 기억이 있어요.
1년이 지나면 그때는 애써 만든 프로젝트를 심판대에 올려야 할 때예요.
추가적인 과금을 감당하면서도 서비스를 유지할 것인지, 아니면 과감히 유지를 포기하는 결정을 내릴 것인지.
이 고민을 할 때 위에서 말한 사이드의 방향성이 정해져 있다면 결정을 내리기 더 쉬운 것 같아요.
5. 팀으로 한다면 무조건 해커톤처럼 해야 한다.
팀으로 한다면 무조건 1-2주 안에 개발을 끝낸다는 생각으로 접근해야 해요.
여기엔 중요한 두 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볼륨이 작아야 한다는 거고, 한 순간 몰입해서 개발해야 한다는 거예요.
아무리 팀원들이 모두 그 서비스에 애정을 갖고 있더라도 다들 학교나 직장같이 본업이 있기 때문에 흐지부지 되기 쉬운 것 같아요.
개발 기간을 한 달로 잡으면 마지막 3일에 밤새서 개발하는 모습도 많이 봤어요.
그래서 당연히 한 달을 준 거랑 일주일을 준 건 퀄리티 면에서 전혀 차이가 없어요.
1주일만에 모든 서비스를 다 만들어내라는 건 아니에요.
최대한 잘게 쪼개서 정말 MVP를 1주일만에 만들고, 또 팀원들끼리 그 다음 몰입할 수 있는 1주를 정하고 또 다시 1주 몰입해서 하고, 이렇게 자연스럽게 사이드에도 스프린트를 만들어 갈 수 있어요.
지금까지 찾은 방법들 중에 지치지 않고 알차게 1년을 보내는 가장 나은 방법인 것 같아요.
6.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해서 무조건 개발부터 할 필요는 없다.
그런데, 사이드 프로젝트를 하는 본인만의 목적에 따라 개발이 꼭 필요하지 않을 수 있어요.
목적이 크게 기술적 성장, 사업적 성장이 있다고 봤을 때, 저같은 경우는 기술적 성장보다 서비스로 어떠한 가치를 발굴해내는 게 재밌었어요.
그래서 내 자신은 훌륭한 소프트웨어다라는 생각으로, 코드 대신 제가 노가다를 하는 거예요.
카톡, 엑셀 같은 걸 활용해서 유저들이 그 개념을 어떻게 받아들이는지부터 검증하는 것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하고 접근했어요.
이건 제가 한 2년 전에 사이드로 참여했던 데이팅 서비스 플로우인데요, 그 당시에 유튜브에 유행했던 커튼으로 가려놓고 서로 대화 먼저 한 후에 서로 마음에 들면 커튼 너머의 상대를 볼 수 있는 컨셉의 블라인드 소개팅을 현실로 가져온 서비스예요.
그래서 연애관 테스트를 하고, 그에 따라 매칭을 해주고, 일정 조율을 해주고 하는 플로우가 있었는데, 처음에는 이걸 다 카톡이랑 엑셀로 했어요.
연애관 테스트 문항 카톡으로 보내고 답 받아서 엑셀에 정리하고, 사람이 일일이 엑셀 보고 적절히 매칭 시켜주고, 양쪽에서 되는 일정 받아서 직접 캘린더 보면서 맞춰주고 이렇게 했는데, 그렇게 천만원을 벌었어요.
저는 그 과정이 진행되고 있을 때 중간에 합류해서 이 모든 과정을 실제 앱 서비스로 옮겨서 자동화 하는 작업을 했는데, 수요가 확실히 검증된 서비스라고 생각하니까 개발도 더 재밌더라고요.
그래서 꼭 사이드 프로젝트라고 해서 개발부터 시작해 볼 필요는 없다고 말하고 싶었어요.
사이드를 통해 내가 얻어가려는 게 뭐냐에 따라 선택의 폭을 더 넓혀봤으면 좋겠어요.
저도 최근에 시작하는 사이드 프로젝트들은 무작정 인텔리제이를 켜거나 피그마를 켜는 것부터 시작하지 않으려고 해요.
카톡이나 메신저로 실제 사용자들한테 제 자신이 소프트웨어가 돼서 서비스를 작게 제공해 본 후에 시장성을 검증하고 제가 감당하지 못할 만큼 고객이 많아지면, 혹은 더 큰 시장을 노려봐야겠다는 비전이 생기면 비로소 개발에 들어가요.
시작하는 단계에서는 꼭 필요한 개발만 하거나 아예 개발을 하지 않게 되었어요.
개발은 무작정 카톡을 보내보는 것보다 시간이 오래 걸리고, 그동안 프로젝트에 대한 의지가 반감되거나 가장 좋은 시장 타이밍을 놓치기 쉬운 것 같아요.
7. 생각보다 나는 유저의 마음을 모른다.
그렇게 개발 전에 미리 검증을 해보면서 알게 된 건, 생각보다 저는 유저의 마음을 모른다는 거였어요.
맨 처음에 제가 개발 시작한 지 2주만에 만든 마니또 앱을 잠깐 얘기했었는데요,
그 앱이 진짜 마니또 매칭이랑 미션 부여 기능밖에 없고 그마저도 실력 없을 때 만들어서 뻥뻥 터져요.
그냥 원래 하듯이 아날로그로 종이 쫙 찢어서 펜으로 이름 몇 개 쓰고 하면 1분이면 뚝딱 만들 수 있는 정도예요.
그래서 사람들이 써줄 거란 생각은 전혀 못 했는데, 그게 이제 10만 유저를 눈앞에 둔 서비스가 됐어요.
초등학생부터 4050까지 정말 다양한 나이대의 사람들이 쓰고 있고, 아직도 12월만 되면 한 달에 수만 명 규모의 사람들이 신규로 가입해요.
이게 왜 잘 되는지 아직도 모르겠지만, 하나 확실한 건 저는 생각보다 유저의 마음을 모른다는 거고, 그래서 유저의 마음이 뭘까 오래 고민하기보다는 그냥 생각나는대로 만들어서 내고, 피드백이나 데이터 보고 고치고 유저랑 소통하고 이런 게 더 중요하다고 생각했어요.
8. 마케팅 할 돈이 없으면 친구와 같이 쓸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면 된다.
그런데 하나 확실하게 아는 유저의 마음이 있어요.
좋은 앱은 친구랑 같이 쓰고 싶다는 거예요. 마케팅 할 돈이 없으면 친구랑 같이 쓸 수 있는 앱을 만들면 가입자수가 폭발적으로 늘어요.
가입자 로그를 보면 3-4명씩 우르르 한 번에 가입해요. 친구들이랑 뭐 카페같이 다같이 만난 자리에서 얘기하다가 이거 깔아봐 해서 다같이 깐 모습이겠죠? 단톡방에 공유가 됐거나요.
앞에서 말했던 산타마니또도 그 마니또에 참여하는 모두가 가입해야 하니까 당연하고,
얼마 전에 인생네컷 같이 네컷 사진을 찍으면 QR 코드로 사진 파일을 받아서 핸드폰 안에 그 사진들을 모아서 네컷사진 앨범으로 간직할 수 있는 서비스를 만들었어요. 거기에 네컷사진을 친구에게 바로 공유해줄 수 있는 기능이 있어요.
컨퍼런스 부스에서 저희만의 네컷사진 부스를 만들어서 사진 찍고 그 자리에서 사진을 뽑아주는 대신 한 사람의 카톡으로만 사진을 전송해준 다음에 앱 내 사진 공유 기능을 통해서 친구들에게 그 사진을 공유해 줄 수 있도록 유도했어요.
그렇게 사람들한테 그 기능을 그렇게 쓸 수 있다고 홍보하고 나니까 그 사람들이 또 공유 기능을 알려주면서 수소문이 나는 건지 지금도 가입 로그를 보면 한 번 가입할 때 3-4명씩 우르르 가입해요.
돈을 써서 마케팅을 하지 않을 거라면 수소문은 정말 좋은 마케팅이라고 생각해요.
특히 친구랑 같이 써야 하는 앱이면 이 수소문이 나기가 상대적으로 장벽이 낮아지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9. 나 쓰레기 앱 양산하는 거 아닌가? 하고 현타 올 때쯤 헤비유저에게서 연락이 온다.
사이드로 며칠 혹은 몇 주만에 앱 만들어서 스토어에 퐁퐁 올려버리면 나는 그냥 쓰레기 앱 양산하고 있는 거 아닌가.. 현타 올 때가 있어요.
그럼 놀랍게도 그때 헤비유저한테서 연락이 오곤 해요.
가까운 친구인 경우도 있고, 아예 모르는 사람이 메일로 연락 오는 경우도 종종 있어요.
헤비유저가 한 명이라도 있는 서비스는 제 기준에서 성공한 서비스라고 생각해요.
누군가는 우리 서비스를 필요로 했고, 우리 서비스가 세상에 나가 있으니까요.
그런 보람을 느낄 때마다 며칠씩은 기분이 좋은 상태로 지내는 것 같아요.
10. 어차피 취미라면 내 서비스를 카피한 서비스에 유해진다…
헤비유저가 잘 되는 서비스의 장점이라면 카피캣은 그 이면이에요.
제가 만든 서비스들도 당연히 카피캣이 생겨났는데요, (깃허브 레포를 공개로 해 놓은 몇몇 잘 된 서비스들이 있는데 중국에서 그대로 포크 해가는 경우도 정말 많더라고요.)
지금까지 제가 파악한 서비스만 3개 정도 됩니다. 컨셉을 따라한 정도가 아니라 완전히 서비스 플로우를 그대로 갖다 베낀 서비스가요.
이 사람들을 왜 지금까지 그냥 뒀냐면요, (바로 뒤에서 그 이유가 이어집니다)
앞으로는?
사실 지금까지 사이드 프로젝트는 저한테 그냥 돈 쓰는 취미였어요.
클라이밍에 돈 쓰듯이, 맛집 돌아다니는 데 돈 쓰듯이, 사이드 프로젝트 서버비에 돈 쓰는 취미였어요.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돈을 벌어야겠다는 생각은 진지하게 해본 적은 없었어요.
그런데 최근에 꿈이 생겼어요.
“사이드 프로젝트로 성공해서 회사는 이제 취미로 다니기.”
그래서 사이드 프로젝트로 이제 돈 벌어보려고요.
마케팅 책도 꽤 읽고 있고, 비즈니스 모델에 관심이 생기기 시작했어요.
하지만 전 아직 경험도 없고 아는 게 많이 없으니 일단 광고와 커피 구걸부터 시작해 볼까 합니다.
사이드 프로젝트로 돈 벌게 되면 또 이제 “사이드 프로젝트에 미친 사람이 ㅇㅇㅇ원 벌면서 느낀 것들"로 돌아올 수 있겠죠.
슬슬 글을 마무리 해보려 합니다.
생각난 10가지를 적긴 했지만, 당연히 이게 모두에게 적용되지도 않을 거고 제 개인적인 경험에서 나온 아주 미시적인 팁일 수도 있어요.
그럼에도 이 글을 쓰게 된 가장 큰 이유는, 이게 아무것도 아니다라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주변에서 사이드 해야지 해야지 하는 사람은 많은데 실제로 출시까지 가는 사람은 많이 못 본 것 같아요.
처음이 어렵지 하다 보면 그닥 어려울 것도 없다는 걸 보여주고 싶었어요.
그리고 두번째로, 저는 항상 같이 사이드 프로젝트 할 사람을 찾고 있어요.
재밌는 아이디어가 있는 사람, 기술적으로 도전해보고 싶은 게 있는 사람, 그냥 저랑 같이 뭐라도 만들어 보고 싶은 사람 모두 환영입니다.
구인이 목적은 아니었는데 마무리를 이렇게 하게 돼서 뭔가 이거만 각인될 거 같지만..
그냥 가볍게 썰 푸는 자리였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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